
민주공원 기획전시 <박영균 - 들여다 듣는 언덕>
○ 일시 : 11월 21일(토) ~ 12월 31일(토)
○ 장소: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
○ 민중미술가 박영균의 1980년대 ~ 2020년까지 평면의 22점과 영상작품
귀담아 듣는다고 합니다. 귀를 담아야 들을 수 있습니다. 귀는 늘 열려 있습니다. 눈이 귀가 되어 들여다 들어야 만질 수 있습니다. 작가 박영균의 눈은 귀가 되어 들여다 듣고 있습니다. 시대의 바람에 몸을 맡겨 거리에 있을 때도 제 언덕 위에서 제 소리를 들여다 듣고 있었습니다. 거리와 작업실은 서로 떨리며 이어져 있습니다.
언덕 너머 순이를 보고픈 마음을 띄우면 몸이 눈이 되고 눈이 붓이 되던 언덕은 이제 없습니다. 이제 발 끝이 벼랑이고 발 아래가 낭떠러지입니다. 작가 박영균의 자아는 사회와 예술 사이에서 출렁이고 일렁이고 꿈틀거립니다.
평면 작품 22점과 때때로 만들어온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작품 여러 편은 민중미술 운동 마당에서 애썼던 1980년대부터 문명의 전환에 맞닥뜨린 2020년까지, 반독재투쟁, 노동운동, 사회현상의 마당 곳곳에 걸려있는 작가 박영균의 그림으로 빚은 언덕입니다. 언덕에 기대어 시대의 바람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언덕은 이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