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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방된 노예-자신의 삶을 기록하다
번호 2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8-30 오전 9:43:21 조회수 12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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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 노예
-자신의 삶을 기록하다

박병률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학예실장

해리엇 파워스는 1937년 10월 29일 조지아의 시골에서 노예로 태어나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았다. 이후 노예에서 해방된 뒤 1911년까지 살았다.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것을 금지당한 대부분의 노예들처럼 해리엇은 문맹이었다. 그러나 교회에서 들은 설교나 성서 이야기, 전설 등을 잘 기억했고, 당시의 주요 사건, 특히 천문학 현상에도 관심이 많았다. 해리엇은 이런 이야기들과 사건들을 글이 아니라 퀼트에 바느질로 얘기했고 이것은 그녀의 삶에 대한 기록이 되었다. 그녀는 각 퀼트의 의미를 긴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그러나 해리엇의 퀼트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1890년 조지아 근교에서 몇 에이커의 땅을 경작하던 해방된 노예 해리엇 파워스와 그녀의 남편 암스테드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니 스미스라는 백인 미술교사가 지역 바자회에서 해리엇의 이야기가 있는 퀼트 작품 중 하나를 보고 이를 5달러에 사갔다. 해리엇은 퀼트를 팔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작품이 보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보게 해준다는 제니의 말을 듣고 이를 수락했다. 제니는 해리엇의 퀼트 작품을 코튼 스테이츠 국제 박람회에 출품했고, 애틀랜타대학에서 온 여성들이 이것을 보고 해리엇에게 또 다른 퀼트 작품을 부탁했다. 결국 그녀의 첫 번째 퀼트 작품은 스미소니언 미술관에 전시되었고, 두 번째는 보스턴 미술관에 전시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해리엇 파워스의 바느질 작업에 대해 아는 전부다. 우리는 그녀가 만든 다른 작품들은 상상할 수밖에 없다.

해리엇이 퀼트를 팔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이 아닌 퀼트 작업을 통해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판 작품을 보기 위해 몇 번을 찾아가서 보고 왔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고 남에게 팔기 싫어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행이도 우리가 그녀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리엇은 아마도 여자 노예들이 농장 사람들의 옷과 직물을 만드는 바느질 작업장에서 전통적인 퀼트를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재단과 천 조각 덧대기 같은 기술을 보면 그녀는 선조들이 살던 서부 아프리카의 직물이 떠오른다. 피카소나 마티스가 그들의 작품에 아프리카의 모티브를 도입하기 전, 아프리카계 미국인 퀼트 작업자들은 이미 그러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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