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는 살아있다-우연히 찾은 반가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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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미분류 자료 정리를 도와주던 김 선생과 먼지구덩이에다 얼어 죽을 것 같던 자료실을 잠시 벗어나 점심산책을 나갔다.
개망초가 우르르 피어있는 따뜻한(?) 산책로를 걸으며 촌에서 자란 김 선생이 해 준 얘기는...어린 시절 하동 집 앞 섬진강둑에 개망초가 지천으로 피면 망자(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사람) 위에다 수북이 꺽은 꽃을 하얗게 덮어서 장의사 놀이를 하는데 자기가 술래가 되면 36계 줄행랑을 쳤대나 뭐래나.
그 얘기를 하다가 무려 이삼십년 전 학창시절에 알았던 한 노래가 생각나 흥얼거리는데 김 선생도 우연히 그 노래를 알고 있었다.(흔한 노래 아닌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에선 ‘그 꽃 아니고 무슨 꽃 아냐’ 우겨대면서 엉터리 음정으로 같이 불러보며 산책을 마치고 온 그날 오후…….이런 우연이!
기증자료 들을 마저 정리를 하는 와중에 그 노래가 딱 튀어나온 것이다.
표지에 ‘84년도 하계수련대회 ?흥사단 부산지부’ 라고 적힌, 낱장이 다 떨어진 노래책 안에 두 번 접힌 B4 용지 유인물 형태로 들어있었다. 알아보기 힘든 깨알 같은 악보였지만 그 날의 우연에 탄복해서 더 반가웠는지 모른다. 슬픈 단조에 플랫이 많은 이 노래는 바로 김용림 작시 ‘고향’ 이란 노래다. (작곡자 미상)
-뒷 울타리에 산수유꽃 흙담장 아래 코딱지꽃 부황 든 들판에 보리꽃 수채구멍에 지렁이꽃 누이 얼굴에 버짐꽃 빚 독촉 아버지의 시름꽃 피는 봄밤에 몰래 집 나왔었는데 이젠 다시 살구꽃 피는 고향 그리워-
더 이상 파먹을 것 없는 가난한 촌구석을 벗어나 도회의 임금노동자로 가보았지만 막상 그 흔해빠진 고향 꽃들이 그리운 심정이 짧은 노랫말 안에 함축적으로 들어있다.
박향란(민주주의사회연구소 연구원)
박영균_86학번 김대리
박영균_86학번 김대리박영균_86학번 김대리_Acrylic on canvas_162×130cm_199686학번 청년학도는 1996년에 김대리가 되었다. 2016년 김대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김부장이 되어 있을까 동네 통닭집 김사장이 되어 있을까 청년학도가 김대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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