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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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논평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은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들의 입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은 우리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들의 소회는 많고도 깊다. 그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부산, 마산(현 창원)의 시민들이 박정희 정권 말기 유신독재 타도의 큰 길에 함께 나섰던 역사적 경험 때문만이 아니다. 한 세대가 흘렀지만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국정은 갈수록 민생고를 깊게 하고,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등 ‘유신회귀’ 논란이 이는 등 골 깊은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1979년 가을 분연히 일어나 ‘유신독재 타도’를 선언한 야당총재 시절부터 민주주의를 진전시킨 문민정부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해 온 격동의 역사를 기억한다. 부산.마산 시민들과 함께 박정희 유신독재를 무너뜨렸고, 신군부의 유혈집권과 강권통치에 맞서 국민들과 목숨을 건 영웅적 투쟁에 앞장섰다.
마침내는 문민정부 대통령으로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 역사 교과서의 ‘5.16혁명’을 ‘5.16군사정변’으로 바로잡았다. 그리고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시대착오적 통치논리에 맞서 5.18특별법을 추진하면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부패·내란죄로 법의 심판대에 세워 이 나라 민주화의 정점을 찍었다.
물론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았다. 3당 합당과 IMF구제금융 사태를 초래한 것 등으로 영욕이 얼룩졌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3당 합당은 부산 경남지역 민주화 역량의 싹을 잘랐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 진영의 갈등과 분열을 초래해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담했던 시절 정치 지도자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이 땅의 민주화에 앞장선 것은 무엇보다 큰 업적이다. 만년에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관련 법안을 제정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 이 나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부마민주항쟁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그 정신을 온전하게 되살리고자 한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신념으로 유신독재 타도에 앞장섰던 ‘민주화 동지 YS'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리고자 한다. 이 땅의 민주화 역정에 남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뚜렷한 발자취는 영원히 빛을 발할 것으로 믿는다.
삼가 머리 숙여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살아생전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마음을 모아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의 큰 슬픔을 나누며 깊은 위로의 뜻을 표한다.
2015년 11월 23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부마항쟁기념사업회경남동지회
(사)부산대학교10.16민주항쟁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