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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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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기간
- 2026-06-09(화) ~ 2026-08-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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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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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시작
- 2026-05-30(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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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마감
- 2026-05-3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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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051-790-7482
상세설명
<파도는 멈추지 않고 모래 위에 글씨를 쓴다>
기획의 글
1987년 6월민주항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를 통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변화시킨 역사적 사건이었다. 거리에서 이어진 수많은 목소리와 실천은 이후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며, 예술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사회와 적극적으로 관계 맺고자 했다. 당시의 민중미술은 노동과 공동체, 삶의 현실과 시대의 문제를 작업 안으로 담아내며 동시대의 감각을 예술의 언어로 기록하고자 했고, 이는 이후 사회 참여적 예술의 중요한 흐름으로 이어져 왔다.
《파도는 멈추지 않고 모래 위에 글씨를 쓴다》는 이러한 흐름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고자 기획되었다. 지워져도 다시 밀려오는 파도의 움직임처럼,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축적되며 다음 시대의 감각 위에 겹쳐 왔다. 모래 위의 글씨는 쉽게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반복해서 밀려오는 파도는 보이지 않는 흔적과 지층을 남긴다. 이 이미지는 1987년 6월민주항쟁이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후 세대의 삶과 감각 속에 축적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은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과거 민중미술의 형식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반복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청년 세대가 사회와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감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동시대의 예술 안에서 민중미술의 맥락을 어떻게 새롭게 읽어낼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이는 민중미술을 특정 시대의 양식으로 고정하기보다, 사회와 관계 맺으려는 태도와 실천의 흐름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동시에 전시는 1980년대 현장에서 작업해 왔던 민중미술 세대에 대한 존경과 기억 위에서 출발한다. 민주공원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서, 과거의 실천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예술가들과 연결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번 청년작가 공모전 역시 그 연장선 안에서, 동시대의 감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시도로 마련되었다.
공모에 선정된 작업은 오늘의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각자의 언어와 매체를 통해 드러낸다. 작업들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구조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고 서로 다른 감각으로 현재를 바라본다. 이를 통해 민주주의와 사회참여 예술은 오늘에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유경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기억에서 출발해, 역사적 폭력이 오늘의 삶과 감각 속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탐색한다. 펠트 위에 반복적으로 축적된 화면은 지층처럼 쌓인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드러내며,여전히 이어지는 감각의 잔향을 조용히 환기한다. 나나와 펠릭스는 서울과 헬싱키의 대기질 데이터를 회화로 기록하며, 세계화와 환경 불평등 속 인간의 삶과 시간을 시각화한다. 반복적인 노동으로 축적된 회화는 보이지 않는 공기와 사회 구조를 드러내며, 오늘 우리가 어떤 현실과 감각을 공유하는지 질문한다. 박정원은 노동 현장에서 목격한 구조적 폭력과 저항의 장면들을 드로잉과 회화로 기록하며, 애도와 기억의 감각을 불러낸다. 물과 빛, 유령처럼 연약한 이미지들은 서로를 감싸고 존재를 증명하는 몸짓으로 남아, 상실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삶과 연대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장우석은 사회적 사건과 이슈 속 인간 군상의 풍경을 미니어처 설치를 통해 재구성한다. 관람자는 장면 사이를 직접 지나며 목격자의 위치에서 오늘의 현실과 사회의 불안한 감각을 마주한다.
이번 전시는 삶 속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흔적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와 현실의 관계를 기록하고 질문하며, 사라지는 듯 보이는 목소리와 기억들이 여전히 현재 안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파도는 멈추지 않고 모래 위에 글씨를 쓴다》는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다시 다음 시대의 감각이 되어 남겨지는 과정을 함께 바라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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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땅과 주름진 밤, 천에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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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 펠릭스, SEL2020HEL, 캔버스에 아크릴, 총732점_각각 15X18cm (한 쌍 15x36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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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삼성반도체 본사 앞, 캔버스에 유채, 80.3×116.8 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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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 STEAL CUT_진실의 탐닉, 합판 커팅 후 먹, 콩테, 가변설치, 2024